<<공지사항>>

이 포스트는 방명록을 겸합니다.

by 긁적 | 2009/12/16 15:44 | 트랙백 | 핑백(1) | 덧글(29)

절망

화장실에서 어떤 아이가 아빠에게 이렇게 묻더라.
'아빠, 나는 왜 남자야?'

도대체 저 질문을 진지하게 검토하는 사람이 어디에 있을까.

그러니 내 말이 들리지 않지.

by 긁적 | 2009/07/02 20:20 | 트랙백 | 덧글(5)

도쿄올림픽 발언과 이명박의 정치적 능력

근데 그렇다고 "도쿄 올림픽 지지 못하겠는뎅?ㅋ" 이럴 순 없잖아.. - by 김우측

트랙백한 글에서 김우측님은 이명박의 발언이 적어도 '외교적으로 타당하다.'라고 지적하며, 그 근거로 '외교적인 발언의 원칙 중 하나는 타인에게 부정적인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들었습니다. 저로서도 그런 관례들을 받아들일 수는 있지만, 그 관례를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이명박이라는 개인의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지울 수는 없습니다.


그 첫째는, '정치적 능력'입니다. 그 발언이 외교적으로 타당하다고 하더라도, 그는 그 발언으로 인해 자신이 입을 피해를 예상하지 못했음이 분명합니다. 자국에게 해를 입힐 것으로 예상되는 타국의 행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적어도 - 설령 그게 외교적인 수사라 해도 - 쌍수를 들어서 환영할 만한 일이 아닙니다. 그런 일은 한 나라의 행정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해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설령 그가 속으로 다른 생각을 했다 하더라도, 해당 발언의 이러한 측면 때문에 자기 자신에게 피해가 발생합니다.

시오노 나나미는 '로마인 이야기'의 6권 318쪽 에서 고바야시 히데오(일본의 문예비평가)의 다음과 같은 말을 인용합니다.

'어떤 직업도 아니고 어떤 기술도 아니며, 고도의 긴장을 필요로 하는 생활'

그는 이것을 '정치'라고 부르더군요. '정치'라는 단어의 정의를 내린 것은 아니지만, 정치가에게 어떤 것이 매우 중요한지를 잘 지적했다고 생각합니다.



참 정치가란 피곤한 직업입니다. 기자들이 그들의 공적인 행동과 말을 하나 하나 감시하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자기가 한 일중 좋은 것은 쉽게 퍼지지 않고, 어쩌다가 한 번 실수로 말 한 마디 잘못하면 그 말과 자신의 이름이 온 동네에 퍼져서 까입니다. 거기에 정치가들은 특성상 적을 두고 살기 때문에, 자신의 - 어쩌면 사소한 - 잘못된 행동을 널리널리 퍼뜨리려는 사람들을 항상 옆에 두고 살지요. 그렇기 때문에 정치가에게에게는 일종의 '완벽함'이 요구됩니다. 그가 설령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혜안을 가졌다 해도, 사사건건 정적에게 공격받으면 일을 추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 뭐 공격을 받아도 짓밟아 가면서 추진할 수도 있지만 말입니다. 언제는 안 그랬나요 -_-...)

적어도 해당 발언을 통해 보았을 때, 이명박은 말하는 것과 그 대응방식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어 보입니다.


그 두 번째는 '유연한 사고'입니다. 하나의 상황에 반드시 하나의 대응방법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하나의 상황에서 여러 가지로 적절한 다른 대응방안을 구사할 수 있습니다. 가령, 어떤 학자의 이론을 논파하는 방법에는 그 이론에 있는 논리적 오류를 밝히는 방법, 그 이론이 가정하는 전제의 거짓됨을 밝히는 방법과 같이 강한 방법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학자의 관심사가 매우 무익한 것임을 보이는 방법도 있습니다. 즉, 직접적인 대응이 아닌 간접적인 대응방식도 있습니다.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제시된 상황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상황은 아소 총리가 일본의 올림픽 개최에 대한 지지를 약간은 노골적으로 요청한 상황입니다. 직접적인 대응방식은 '나는 일본의 올림픽 개최를 지지한다/지지하지 않는다.'가 되겠지요. 직접적 방식으로 대응할 경우에는 어떤 대응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지지할 경우 제가 위에서 지적한 문제가 있고, 지지하지 않을 경우 김우측님이 지적하신 문제가 있죠. 그러니까 간접적인 대응은 어떨까요? 가령 '열심히 한 만큼 결과가 있겠지요.',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IOC 분위기가 괜찮던데요?', '다른 경쟁도시에 비해 월등합니다.' 등등. 이렇게 대응할 경우 외교적으로 문제를 발생하지 않을 듯합니다. 또한 자신에게도 크게 피해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 이 문제가 크게 다루어 지지도 않았겠지요.

이런 여러 가지 대응방식을 생각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명박은 단순히 직접적인 대응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이를 근거로 했을 때, 이명박은 유연한 사고를 하는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보입니다.


트랙백한 김우측님의 포스트는 외교적 관례를 근거로 이명박의 발언에도 일말의 타당성이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저는 김우측님의 포스트에서 제시한 외교적 관례를 받아들일 수 있지만, 그 관례를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이명박의 발언에 타당성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아가 저는 이 사건이 이명박이라는 사람의 부족한 정치적 능력을 드러낸다고 생각합니다.



전반적으로, 저런 사람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하고 있어서 큰일입니다. -_-
뭐. 짐바브웨 대통령보다는 나은 듯 하니, 그걸로 위안을 삼지요.



PS : 본래 이 글은 김우측님의 글에 리플을 달고 나서 뭔가 부족함을 느껴 작성한 글입니다.
제 리플에 김우측님이 다음과 같이 리플을 달아 놓으셨네요.

Commented by 김우측 at 2009/06/29 22:39
위에도 적었지만, 적당히 둘러댔다면 제일 좋았겠지요. 하지만 그만한 외교적 센스를 가카께 기대하는 것은 좀 무리가 아닐까 싶기는 합니다.

뭐. 이명박의 정치적 능력에 대해서는 저와 같은 의견이신 듯 합니다. :)

by 긁적 | 2009/06/29 23:25 | 트랙백(1) | 덧글(12)

대운하 포기를 선언한 시점에 들어가는 질문

그나저나 대통령님,
재산헌납은 언제쯤 하실 예정입니까?

by 긁적 | 2009/06/29 14:05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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