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나이트에 대한 해석

다크나이트와 다수의 힘 - by 러브앤피스

러브앤피스님은 다크나이트라는 영화를 선과 악의 대립으로 보고 계십니다.
또한 영화 속에는 러브앤피스님의 해석을 지지할 만한 근거 역시 있습니다.
그 근거는 집사의 말입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저 세상이 멸망하기를 바라는 사람도 있지요.'
그러나 조커가 그저 세상이 멸망하기를 바랬다고 생각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저는 러브앤피스님의 해석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보기에 조커의 입장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는 'Why so serious?'라는
유명한 대사를 다시 한 번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집사의 해석처럼 조커가 그저 파괴만을 바랬다면
우리에게 왜 그렇게 심각하게 사는지 묻지 않았겠지요.
그저 닥치고 때리고 부수면 그만인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갱단의 보스를 죽이기 이전에, 그 부하들에게 저렇게 물었습니다.
또한 어머니가 참혹하게 살해당하는 광경을 본 자식에게 그렇게 물었고
아내의 흉터를 치유할 수 없는 남편을 향해 그렇게 이야기했지요.
도대체 왜 그는 누구나 심각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왜 심각해?'라고 물었을까요?
대답은 꽤 명확해 보입니다.
조커가 보기에 그런 상황들은 심각할 상황이 아니었거든요.

어머니가 눈 앞에서 죽는것? 그게 뭐 어때서요?
존경하던 보스가 참혹하게 살해되면 뭐 어떤가요.
조금 전 까지 형님 동생 하던 사람을 부러진 큐대로 찔러죽이는 일 역시 별 거 아니죠.
왜냐구요?
조커가 보기에 우리는 철저하게 이기적이니까요.
다른 사람들을 위한 모든 행동 모든 예의범절 모든 도덕 따위는 그저 가식일 뿐이죠.

그가 한 범죄행각 역시 이에 초점을 맞추어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병원에 있는 자기 가족들의 목숨을 위해서라면, 다른 사람의 목숨따위 아무런 가치도 없죠.
심지어 우리의 목숨을 위해 죄수 수백명의 목숨을 우습게 아는걸요.(실현되지는 않았습니다만.)
우리는 지금까지 자신들을 지켜준 영웅을 부도덕한 인간으로 몰아붙이기도 합니다.
아마 갱단들이 다시 활개치면 영웅을 다시 그리워하겠죠.

위와같은 인간의 천박한 진실을 드러내고자 하는 그의 의도는
자기 자신에 대한 인식에서도 드러납니다.
돈뭉치를 태우면서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중요한건 돈이 아니야. 메세지지.'
그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확연히 드러납니다.
하비덴트를 만났을 때, 그는 자신을 '혼돈의 전도사'라고 소개했지요.
혼돈의 전도사. 조커의 이러한 자기인식은 배트맨의 심문과정에서도 드러납니다.
조커는 도시의 악이 사라지면 사람들이 배트맨을 자기와 같은 괴물로 취급할 거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문명인들을 향해 '서로 잡아먹을거라'고 이야기하지요.
그리고 나서 자기를 시대를 앞서나가는 선각자에 비유합니다.
또한 '너는 나를 완벽하게 해'라는 그의 말을 주목해봅시다.
혼돈만 있다면 그 자체로 혼돈이 될 수가 없습니다.
모든 것이 혼돈이라면, 그것 역시 단지 세상을 지배하는 하나의 원리일 뿐이죠.
파스칼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퓌론주의(회의주의)는 그들의 반대자들에 의해 더욱 공고해진다.'

결국 조커의 의도는 다음과 같아 보입니다.
멍청한 대중들은 그저 자기들의 이익에만 관련해서 좋고 나쁨을 평가한다.
그들은 어제까지 영웅이던 사람도 뜯어먹을 각오가 되어있다.
그런 대중놈들이 내세우는 도덕이나 의리, 예의범절 같은 가치는 그저 가식일 뿐이다.
이것은 진실이다. 나는 이 진실을 알아낸 선각자이고, 너네들은 쓰레기이다.
너네들도 이 진실을 알아야한다. 정말로 세상은 혼돈 그 자체니까.
그러나 배트맨은 그렇지 않아보인다. 그는 정말 질서의 화신이다.
게다가 그는 나와 같은 괴물이다. 그와의 게임이 당연히 즐겁지 아니한가.
그러나 배트맨 역시 언젠가는 자신의 가식을 드러낼 것이다.

배트맨 역시 혼돈 속에 있을거라는.
자기가 생각하는 진실을 드러내기 위한 조커의 의도는 두 가지 점에서 드러납니다.
첫 번째 장면은 배트맨이 오토바이로 자신을 치려고 했던 장면입니다.
그는 '쳐봐. 쳐봐. 칠 수 있는지 한 번 보자.'라고 했지요.
배트맨이 자신을 친다면, 배트맨은 자신의 도덕적 권위를 잃게 됩니다.
배트맨의 정의는 조커를 살려서 법정에 넘겨 법의 심판을 받게 하는 것이니까요.
개인적인 심판은 배트맨의 정의가 아닙니다.
두 번째 장면은 건물에서 떨어질 때의 장면입니다.
'배트맨이 날 죽였어! 그는 자신의 원칙을 어겼어! 내가 이겼어!'
그의 웃음은 이런 의미를 담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배트맨이 그를 죽이지 않고 구했을 때, 그의 웃음은 멎게 되지요.

만일 병상에 누운 덴트가 동전을 던졌을 때 자신이 죽는 결과가 나왔다면
그는 정말로 죽었을 것입니다.
그 때 그는 혼돈의 순교자가 되겠지요.
그에게 자신의 목숨 따위는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건 메세지죠.

조커는 끊임없이 자신이 알고 있는 진실을 타인에게 설파하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이야기하는 것을 알아먹을 수 없는 천박한 인간들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지요.
그래서 그의 관심사는 하비덴트와 배트맨입니다. 둘 다 상대할 만 하니까요.

결국 제가 생각하기에 다크나이트에서의 대립관계는 '선'과 '악'이 아니라 '혼돈'과 '질서'입니다.
나아가 각 진영은 '사실'과 '도덕'이라는 입장과 관련이 있습니다.
조커는 인간의 감정이나 행동에 관한 진실을 확연히 꿰뚫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진실대로 인간이 행동할 때, 세상은 지옥이 되겠지요.
아마도 배트맨 역시 자신의 입장을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심문할 때 조커가 이야기한 것은 구구절절이 옳았고,
더구나 그것은 자신이 직접 체험한 것이었습니다.
다만 배트맨은 세상이 지옥이 되도록 내버려둘 수 없었고
사람들이 질서가운데 평온히 살아가기를 원했을 것입니다.
결국 사실에 있어서 조커의 주장이 옳다고 해도
우리는 도덕적으로 그 사실을 극복해 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보기에 다크나이트는 대강 이러합니다.
너무 큰 주제를 다루어서 마무리가 조금 미약해진 감은 있지만,
정말 이렇게 세련되게 이 주제를 표현한 것에 감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by 긁적 | 2009/09/20 01:26 | 트랙백(3) | 핑백(3) | 덧글(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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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환영합니다! 이곳은 스.. at 2009/09/20 15:45

제목 : 이봐 투페이스! 잘 만든 영화를 모독하지 말라고.
지금까지 염황이 본 다크나이트 관련글들 중 최강최흉의 혹평추... 충격과 공포다! 난 다크나이트를 이렇게까지 심하게 까는 글은 본 적이 없어!그래. 뭐 다크나이트 재미없었으면 까도 되는거지. 그래 까면 된다고. 근데 까려면 좀 제대로 된 근거를 대면서 까야 하지 않을까? 비록 우리 원숭이가 무슨 전문 비평가도 아닌만큼 수준높은 리뷰를 작성하리라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이건 내가 본 다크나이트 관련 혹평들 중 가장 원색적인 비난이었......more

Tracked from 기생밖에 할 줄 모름 at 2009/09/20 18:42

제목 : 이글루스 운영진은 이 분의 글이 왜 밸리에 진출 못..
다크나이트에 대한 해석긁적님의 이글루에 다크나이트에 대한 해석 -이라는 글이다.읽고서 내용이 좋아 추천할 만 했다.적어도 현재 이오공감에 올라가있는 다크나이트에 대한 재미없는 감상문같은 글 보다는.도대체 누가 신고한 것일까.마음에 들지 않는다이글루스 운영진은 다크나이트에 대한 해석 -.이 글의 어디가 이공공감에 올라가기 부적절한 내용을 담고 있는지 해명해야 할 것이다...more

Tracked from ⓧFilia의 작고 조.. at 2009/09/21 02:02

제목 : [영화] 다크나이트에 대한 해석 by 긁적
다크나이트에 대한 해석 포스팅을 보면서 상당히 납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크나이트를 질서와 혼돈의 문제를 다른 영화로 보고 조커란 캐릭터를 분석해주신 글을 입니다. 영화를 단순한 선악의 대립으로 봤었을 때, 설명되지 않았던 조커의 행동동기가 설명되어서 참 후련하네요....more

Linked at 환영합니다! 이곳은 스파게티 .. at 2009/09/20 02:54

...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고. WAHAHAHAHAHAHAHAHAHAHAHAHAHAHAHAHAHAHAHAHAHAHA!!!!!!!!!!!!!!!!!!!!!!ps2: 참고자료다크나이트에 대한 해석 by 긁적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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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크나이트와 다수의 힘 - by 러브앤피스 다크나이트에 대한 해석 - by 긁적 러브앤피스님이 '다크나이트와 다수의 힘'이라는 글을 쓰셨고, 저는 그 글에 아쉬운 점이 있어서 '다크나이트에 대한 해석'을 썼습니다. 거의 밸리 출입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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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크나이트와 다수의 힘 - by 러브앤피스다크나이트에 대한 해석 - by 긁적이오공감 신고제도, 아직도 안고쳤나요? - by 긁적 위 세 포스트를 보시면 지금까지 ... more

Commented by 도씨 at 2009/09/20 02:04
인간 자체는 혼돈일 수 밖에 없으니까 끊임없이 질서를 유지하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인가요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9/09/20 09:53
'매일같이 청소를 해도 계속해서 쌓이는 먼지.
그렇다고 청소를 그만 두라고 하시지는 않겠지요?'

-이우정, '맹렬 타키온' 중에서
Commented by 긁적 at 2009/09/20 11:43
글쎄요. 심각할 필요 있나요? ㅋ
적당히 심각하면 좋죠.
Commented by 염황 at 2009/09/20 02:08
이런 멋진 글을 고작 러브앤피스 글에 트랙백으로 쓰시다니... 이야. 제가 먼저 처리했어야 하는건데 또 늦어서 멀쩡한 분에게 가치없는 수고나 하시게 해서 참 죄송하네요. 뭐 어쨌든간에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Commented by 긁적 at 2009/09/20 11:44
뭐 그냥 이오지마에 올라온걸 보니 살짝 걸려서요. 헤헤.
Commented at 2009/09/20 03:0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긁적 at 2009/09/20 11:45
헐. 정말요? 이오지마 진출 기회였는데 거참.
이글루스 운영진에게 항의 넣도록 하겠습니다.
Commented by 밀피 at 2009/09/20 05:21
아 제가 반한 죠커님에 대한 이야기가 여기에 적혀있군요. 죠커가 "악"의 화신인 듯 전제된 글을 볼 때 마다 몸이 근질근질하는데 좀 시원해지고 갑니다.
Commented by 긁적 at 2009/09/20 11:45
저도 근질근질해서 시원하게 썼습니다 ^^; 같이 시원하니 좋네요.
Commented by 지나가설라무네 at 2009/09/20 06:28
다크나이트에 대한 수많은 썰들 중에, 가장 정확하게 메세지를 파악하고 있고, 그것을 가장 정확한 단어로 간결하게 설명하고 있는 글임.
Commented by 긁적 at 2009/09/20 11:46
감사합니다. 최대한 원전(?)에 충실하고자 노력했습니다.
Commented by aa at 2009/09/20 07:40
굳 포스트, 근데 왜 이글이 부적절한 글로 신고되어있단 소리가 나오는건지 이해할 수 없다.
Commented by 긁적 at 2009/09/20 11:46
이글루스 운영진에게 항의할 예정입니다.
Commented by 들고양이 at 2009/09/20 10:31
ㅡㅡ;; 다크나이트가 단순한 선악대립이였나..;; 조커가 하려는 짓만 봐도 의도가 뻔히 보이는데 말이죠.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Commented by 긁적 at 2009/09/20 11:47
감사합니다. 뭐. 대개 '질서'를 선으로 보고 '혼돈'을 악으로 보니 그럴 수도 잇었겠죠.
Commented by 파르마콘 at 2009/09/20 11:12
테러에는 테러 살인에는 살인 폭력에는 폭력 광기에는 광기 그리고, 핵폭탄에는 핵폭탄,
용을 쓰러트리려는 자는 언제나 용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죠.
Commented by 긁적 at 2009/09/20 11:47
그렇습니다. 양자를 움직이는 '힘'은 같은 종류의 것이니까요.
조커는 배트멘에게 이 점을 일깨워서 자기 편으로 만들려고 했었는 듯 합니다.
Commented by 카루 at 2009/09/20 13:19
정말 멋진 글입니다... 잘 읽고 갑니다.
Commented by 긁적 at 2009/09/20 20:23
감사합니다. ^^
Commented by 강초장 at 2009/09/20 20:16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Commented by 긁적 at 2009/09/20 20:23
감사합니다. ^^/
Commented by ㅇㅇ at 2009/09/20 21:02
조커에 관한 글중 가장 간단명료한 글이라 생각됩니다.

잘보고갑니다
Commented by 긁적 at 2009/09/20 21:09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Bootcamp at 2009/09/20 21:09
막판에 이런 이야기를 조커가 하죠. 너는 뿌리 깊은 나무와 같아서 태풍이 와도 뿌리 뽑히지 않을거다. 네놈을 타락시키기란 불가능하다. 갑자기 그 말이 생각이 나는군요.
Commented by 긁적 at 2009/09/20 21:09
아. 네. 매달려서 그렇게 이야기하죠.
그리고는 '나는 이 싸움을 영원히 계속할거다.'이런 이야기도 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여튼 참 조커형님은 재미있는 분이시죠.
Commented by 루미니스 at 2009/09/20 21:11
이 이런글은 로그인 해서 덧글을 달아야해~ 란 느낌이 들정도군요...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 고맙습니다
Commented by 긁적 at 2009/09/20 21:17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쓰도록 노력할께요 ^^
Commented by 치천사 at 2009/09/20 21:38
정말 속이 시원하네요. 구구절절 동감합니다.

조커의 "왜 그렇게 심각하지?"라는 질문 속에는,
우리가 심각하게 생각하는 사랑, 우정, 그리고 사회 질서라는 것이
사실은 아무런 실체 없이 그저 순환하고 있을 뿐이라는 의미가 있었던 것이겠죠.

그래서 배트맨과 조커의 마지막 싸움은 단순한 선과 악의 대립이 아닌,
인간 본성에 대한 서로의 주장이 맞부딪히게 된 것이죠.

조커는 단지 증명하고 싶었던 겁니다. 그 증명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유일한 존재에게.
쓸데 없는 말이나 글이 아닌, 생생한 현장으로써.

"보아라, 이것이 인간이다."

라고...

어쩌면, 의외로 조커의 과거는 수많은 선행과 봉사활동으로 얼룩져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Commented by 긁적 at 2009/09/20 22:44
네. 저는 그것이 조커의 세계관이며 의도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엄청난 선행과 봉사활동이 입의 흉터와 함께 좌절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_=;;
Commented by 작은울림 at 2009/09/20 21:55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그런데 저는 다크나이트의 조커는 배트맨 보다 더 심각하고 갑갑해 보이더군요.

아무래도 저는 마크 해밀 아저씨의 TAS 판 조커가 더 좋은것 같습니다. ^^
Commented by 긁적 at 2009/09/20 22:44
ㅋ 맞아요. 배트맨보다 더 심각한 캐릭터죠.
왜 그렇게 사는지 ^^;;;
Commented by 다룬 at 2009/09/20 22:07
이야...다크나이트를 보고나서도 뭔가 근질근질했는데 이걸 보니 머리 속이 탁!하고 시원해진 느낌입니다.
그리고 배트맨보다 죠커가 마음에 들었던 이유도. 재가 악인이라서 좋아하는게 아닌데...?
...맞아, 내가 죠커를 좋아하는 것은, 그가 '혼돈'을 상징하고 있기 때문에.


잘 읽고 갑니다~
Commented by 긁적 at 2009/09/20 22:45
감사합니다. ^^ 확실히 조커는 그의 말대로 '혼돈의 전도사'로 보입니다.
Commented by thespis at 2009/09/20 22:16
아아, 그랬군요. 역시 이런 영화는 읽고 나서 명쾌한 평을 보아야 맛이 나는 모양입니다. 예-전에 보았던 다크나이트의 기억이 새록새록 솟아오르며 되새김질(?) 하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Commented by 긁적 at 2009/09/20 22:52
^^ 감사합니다. 역시 좋은 영화는 오래오래 되새김질을 해야 소화가 잘 되지요. ㅎㅎ
Commented by 이악물기 at 2009/09/20 23:03
다수의 힘인가.. 그 글보다는 이 글이 훨씬 낫군요. 아니, 이런 걸 글이라 한다고 적어야 하나..
Commented by 긁적 at 2009/09/20 23:20
감사합니다 ^^;
Commented at 2009/09/20 23:2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긁적 at 2009/09/20 23:29
ㅋㅋㅋㅋㅋㅋ 무서울 만 하다. 나도 놀랬다 =_=;;;
Commented by theadadv at 2009/09/20 23:30
배트맨의 정의는 조커를 살려서 법정에 넘겨 법의 심판을 받게 하는 것이니까요.
개인적인 심판은 배트맨의 정의가 아닙니다.

근데 위와 같이 해석해버리면 비긴스에서 구할 수 있었음에도 웃으면서 날려버린 악당들이 문제가 됩니다만...

개인적으론 다크나이트의 조커는 고담시의 이전의 권력 상태로 돌아가 지배하고 싶은 단순한 악당으로 생각합니다. 근데, 고담시는 이전 지배구조의 붕괴후, 시의 행정능력이 없고, 실제의 권력 공백 상태에 놓여있는 상황에서, 배트맨은 자신을 하나 더 만들죠. 저 둘은 둘다 개인일 뿐 좀 능력있는 개인일뿐, 조직적이지 못합니다. 배트맨이 해야 할 일은 그 경찰관 같은 사람을 늘이고 강화하고 권위와 능력을 올려야 했죠. 근데, 그저 자기같은 사람 하나만 더 있으면 될 거라 생각한 배트맨은 하비 덴트를 선택합니다.

조커는 이 공백기에 뒷세계를 수족같이 움직이는 조직으로 단숨에 장악해버립니다. 배트맨, 시장, 하비덴트 셋은 그동안 전혀 다른 움직임을 가지죠. 후반부에 나오듯 질서 유지를 위해 좀더 단순한 해결책도 존재했습니다. 솔직히 저정도 망가졌으면 외부에서 군대 투입해야죠. 결국 배트맨의 정의는 '자신이 해결해야 하는 정의'이지요. 그가 선택한 하비 덴트가 해결하는 것도 자신이 해결하는 것이겠죠. 에고죠.
Commented by 긁적 at 2009/09/21 00:00
글쎄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선적으로 비긴스와 다크나이트에서 배트맨은 완전히 동일한 역할을 소화하는 것이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비긴스는 주로 배트맨의 개인적인, 혹은 내면적인 주제를 다루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종의 '판'이달라졌으니, 양자가 굳이 완전히 동일한 역할을 수행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또한 조커가 단순히 지배욕에 가득찬 사람으로 보이지도 않습니다. 돈이 많이 있으면 뒷골목(이라기보다는 마피아겠죠 ^^;)을 지배하는데 분명히 많은 이점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조커는 메세지를 위해 돈을 태우지요. 조커가 단순히 지배를 노렸다면 이 행동을 해석하기가 꽤 어려워 보입니다.

물론 저 정도 망가졌으면 외부에서 군대를 투입하는게 옳기는 합니다. 뭐. 약간의 구멍은 어쩔 수 없겠지요. 사실 배트맨이 사용한 각종 첨단기기의 상당수도 원리적으로 불가능하거나, 지나치게 과장된 것들이잖아요 ^^;;
Commented by oIHLo at 2009/09/21 00:31
다크 나이트를 보면서 느낀 것이 크리스토퍼 놀란은 코믹스에 얽매이지 않는 동시에
코믹스의 룰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를 자신의 영화 세계를 넓히는 데 쓰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미국 코믹스의 가장 큰 특징이 세계관을 공유하면서도 작가에 따라 해석과 주제의식이 전혀 다를 수 있다고 봅니다. 배트맨 유니버스를 가지고 앨런 무어와 프랭크 밀러가 전혀 다른 결과물을 내듯이 말이죠.

다크나이트와 배트맨 비긴즈는 배우와 제작진, 음악 등을 공유함에도 불구하고 판이하게 다른 면모가 몇몇 보입니다. 일단 영화의 리듬 자체부터 다르죠. 배트맨 비긴즈가 보다 전통적인 기승전결에 가까운 진행을 보인다면, 다크나이트는 기-승-전-승-전-결 쯤의 복잡한 구성을 보입니다. (영화가 개봉했을 때도 이러한 점에 불만을 표하는 글이 제법 있었죠.)
그리고 작품 안에서의 어휘 수준이나 선악관계도 판이하게 달라지죠. 배트맨 비긴즈가 크리스토퍼 놀란 특유의 입체적인 구성을 조금씩 시도하면서도 (아마 데이빗 고이어의 영향으로) 선악관계를 될 수 있는 대로 단순하게 만들고 가능한 한 쉬운 단어를 쓰고자 하는 데에 비해서 다크나이트 작중의 어휘 수준은 무턱대고 원어 히어링에 도전했다가는 어리둥절하기 십상이고, 선악의 척도도 조커의 검거를 위해서 고담 시민을 대상으로 무단 도청을 시도하는 등 훨씬 모호해졌습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다크나이트는 배트맨 비긴즈와 같은 세계관을 가지고 크게 봤을 때 현실성을 지향하는 점에서 연속된 프렌차이즈물입니다만, 주제의식이나 인물의 행동 등에서 완전한 일관성을 기대하는 것은 오히려 본편의 감상을 방해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독립된 에피소드이지, 쭉 이어지는 이야기가 아니거든요.
Commented by 긁적 at 2009/09/21 00:55
적어도 '비긴즈'와의 관계에 대한 문제에서 oIHLo님께서 제 입장을 보다 잘 대변해주셨네요.
사실 제가 영화나 만화에 대해 많이 아는게 아닌지라 ^^;;;;;;;
도움 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좋은 글이네요 at 2009/09/21 00:45
'선과 악의 대립'같은 흔해빠진 구도보다는 다크 나이트의 문제의식을 좀 더 명확하게 드러내는 글이군요. 선과 악으로 명쾌하게 구분하기에는 인간이 너무 복잡하고 불완전한 존재이니 말이죠. 다만 조커라는 캐릭터에게 너무 많은 의미가 부여되는 것은 조금 마음에 들지 않네요.
인간을 바라보는 어떤 입장을 대변하기에는 조커라는 캐릭터가 너무 극단적이고 비인간적입니다. 마지막 배 폭파 장면에서 그의 그러한 면모가 잘 드러나죠. 그가 진실로 인간은 죽을 때까지 이기적이고, 자신이 부여한 조건에서라면 반드시 서로를 파괴할 뿐인 존재라는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아마 그는 제3의 기폭장치를 마련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결국 서로를 파괴하지 않은 -혹은 못한- 인간의 행동에 어느 정도 충격을 받았겠죠.
하지만 그는 전혀 그렇게 행동하지 않습니다. 생각대로 일이 진행되는 않는다는 사실에 약간 의아해하기는 하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스스로 기폭장치를 터뜨려서 자신이 의도한 대로 일을 마무리 지으려고 할 뿐입니다. 그걸 막는 것이 결국 배트맨이구요.
어쩌다 그런 포지션을 선택했을 뿐, 조커의 행동은 그저 순수하기에 놀랍도록 잔인해질 수 있는 어린아이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성인인 이상 어린아이보다는 좀 더 복잡다단한 면모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그는 그저 배트맨이 하는 짓이 우스워 보이고, 그래서 배트맨과 세상을 골려주면서 재미있어 한 것 뿐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Why so serious?" 많은 분들이 이것을 진지한 질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조커는 그냥 정말로 이죽거리고 싶을 뿐이었던 것은 아닐까요? 그런 점에서 그는 끝까지 광대의 역할에 충실하다고 볼 수 있죠. 우스꽝스러운 외모를 하고, 시종일관 우스꽝스러운 짓을 할 뿐인 이단적인 존재. 관객을 이해하려 하지도 않고 관객에게 절대로 이해받지 못하면서도 끊임없이 관객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려 하는 존재.
"왜 울어요? 왜 슬퍼요? 왜 괴로워요? 거 참 희한하네. 우습기도 하고."
Commented by 긁적 at 2009/09/21 00:46
감사합니다. ^^; 저는 조커가 이 영화의 특징을 잘 드러낸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조커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사실 의미상으로 보았을 때는 배트맨과 조커가 같이 가야하지요. 다만 배트맨은 일반적인 '정의'로 해석될 소지가 높으므로, 배트맨에 무게를 주었을 때에는 '혼돈'과 '질서'의 대립을 드러내기가 조금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감독(혹은 시나리오작가?) 역시 두 배가 모두 폭파하지 않는 것을 보여줌으로서 조커의 세계를 부정합니다. 저도 조커의 세계관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예요 ^^; 다만 그 카리스마와 현실을 꿰뚫는 '능력'은 인정해야만 할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 능력만으로 치면 조커가 배트맨보다 나아보여요 ^^;; 그러나 한 인간으로 놓고 보았을 때는 비교할 수가 없지요.
다만 제3의 기폭장치를 마련한 것은 다르게 봅니다. 이 제3의 기폭장치는 단순히 살인을 즐기고자 하는 목적으로 보기 보다는 차후의 범행을 위한 도구로 이해하는 것이 옳습니다. 조커는 처음에 '너네 둘 다 12시까지 다른 배의 폭탄을 터뜨리지 않으면 내가 둘 다 폭파시킬꺼야!'라고 공언했습니다. 만일 조커가 자신의 선언을 실행하지 않는다면, 다음부터 같은 종류의 범행은 불가능해지죠. '서로 믿으면 모두 같이 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사람은 더이상 자기 자신의 이익을 위해 - 즉, 조커의 세계관대로 - 행동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조커는 자신이 배트맨에게 잡힐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았을겁니다. 따라서 다음 번 범행에 사람들이 자신의 의도대로 움직이게 만들고, 그들이 자신이 보는 것과 같은 현실을 깨닫게 하려면 제 3의 기폭장치는 필요합니다.
조커가 어린아이와 같다는 지적에는 동의합니다. 그런데 이게 사실 '의문하는 인간의 특징'을 대변하는거라.; 음..음..음..;; 사실 이 주제는 제 입장에서 매우 골치아픈 주제입니다..;; 향후 2-3년간 일용할 떡밥을 날마다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하는 주제지요. -_-;;; 아주 완벽하게 들어맞지는 않습니다만, 다음 포스트를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http://smallhuman.egloos.com/2403820
Commented by 긁적 at 2009/09/21 00:51
음. 혹시 이 주제에 추가적으로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다면 따로 포스트를 하겠습니다.
다만 어떤 분이신지 좀 밝혀주셨으면 좋겠네요 ^^;;
안 그러면 일껏 포스트 올렸는데 보셨는지 안 보셨는지도 확인이 안 되잖아요 -_-;;
그냥 블로그 개설 안 하시고 이글루스에서 눈팅만 하시는 분이라면 뭐 어쩔 수 없겠습니다만..;;
Commented by 러브앤피스 at 2009/09/21 00:57
지금 댓글 남겼습니다. 읽고 답변 주시기 바랍니다.
Commented by 사칙연산 at 2009/09/21 02:16
사실 선과 악의 대립을 붙일기에 가장 적절한 인간(?)은 배트맨이 아니라 슈퍼맨이죠-_-;
그분은 앞으로도 그리고 그 후까지도 파란쫄쫄이를 입으실 지저스 이시니까요.

슈퍼맨의 적들은 한마디로 '나쁘놈.'이라고 칭할 수 있는 애들이 많지요. 당연한 일입니다. 그들의 적은 지저스니까요(...)

반면에 배트맨의 적들은 나쁜놈이라기보다는 어딘가가 불쌍한 놈들이고 그런 요소를 나타내는 에피소드도 많습니다.

그리고 그런 어딘가가 불쌍한놈들의 범주에서 배트맨도 예외는 아닙니다. 사실 그는 선의 구현자라서 히어로 놀이를 하는게 아니라 그저 어릴적의 공포와 비극에 대한 기억이 어른이 되어서도 사라지지 않기에(되려 강해졌기에) 절규를 하면서 광적으로 범죄자 소탕에 집착하는 인간에 지나지 않습니다.
(배트맨은 총을 쓰지 않는데 그것은 정의의 구현을 위한 자기의 규칙이 아니라 어렸을적 사건 때문에 단순히 총이 무섭기 떄문입니다.)


다크나이트의 선과 악, 질서와 혼돈에 대해서 저는 약간 해석이 다릅니다.

슈퍼맨을 질서 선의 가치관을 지녔고 배트맨을 혼돈 선의 가치관을 지녔습니다.

슈퍼맨은 자신이 언젠가 선을 위해 자유를 압박할 가능성을 알고 배트맨에게 크립토나이트를 줬습니다.

배트맨은 선을 구현화하는데 있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지만 최후의 처벌은 법에 맞긴다는 규칙을 두었습니다.
그는 자기의 기준대로 범죄자를 무단으로 처벌하기 시작하는 즉시 이 질서를 기준으로 하는 사회에서 배트맨은 다른 범죄자와 똑같아 진다는 것을 깨닿고 있었으니까요.(실제로 배트맨은 고담시의 시민들에게 여타 범죄자들과 동일시되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 규칙은 절대 깨지지 않습니다. 어렸을적의 비극적인 사건이 있기 떄문이지요.
어렸을적에 있었던 사건은 그를 불법적인 자경단원으로 만들었지만 또 이 자경단원이 범죄자로 변질되는 것을 막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는 범죄자에 가장 가깝지만 또한 절대 타락하지 않을 정의의 수호자입니다.

반면 슈퍼맨은 신에 가장 가까운 지저스이지만 어떤의미로 가장 타락할 가능성이 큰 히어로입니다. 그렇기에 그는 자기가 타락했을시의 뒷처리를 절대 타락하지 않을 배트맨에게 맡긴거지요.

아마 죽었던 히어로들이 악당이 되어서 부활한다는 이번 에피소드 블랙키스트 나이트에서 이미 죽은 배트맨이 악당으로 부활하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는 아마 여기에 있겠지요.

아무튼;

자칭 타칭 혼돈의 조커는 이 혼돈 선의 자경단원이 강한 혼돈에 사로잡혀있지만 끝끝내 혼돈의 나락으로 타락하지 않는것이 탐탐치 않았을겁니다. 그래서 자칭 혼돈의 전도사로서 배트맨을 타락시킬려고 했고 그 제1단계로서 하비덴트를 타락시킵니다.

하비 덴트는 배트맨과 같이 정의를 구현하려하는 고담의 백기사입니다. 단지 그는 배트맨과 달리 질서의 영역에 서 있었으며 어떤 의미로 배트맨 이상의 성과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결국엔 불법적인 자경단원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닿고 있던 배트맨은 그렇기에 하비 덴트를 후계자로서 지정합니다. 하지만 절대 타락하지 않게 할 무언가가 없던 하비는 타락하고 그 무언가 때문에 불법적인 자경단원이 될 수 밖에 없던 배트맨은 끝끝내 타락하지 않습니다.

어째서인지는 모르지만 배트맨은 절대 타락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린 조커는 신나게 좋아합니다.
'나의 영원한 맞수가 나타났구나!'

배트맨은 질서의 화신이 아닙니다. 그는 악을 토벌한다는 목적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혼돈의 가치관을 지닌 자입니다. 그것은 마지막에 빌딩침입시에 썼던 그 테크놀러지를 본다면 알 수 있는 점입니다. 그것은 개인의 사생활을 명백히 침해할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부하 직원씨는 그것의 사용을 반대한 것입니다. 하지만 배트맨은 그것을 씹고 사용했구요.

배트맨은 정신병을 앓고있는 혼돈과 분노의 자경단원입니다.

단순한 자경단원치고는 좀 지나치게 쌘감이 조금 아니 많이 많이 느껴집니다만(...)
Commented by 긁적 at 2009/09/21 14:30
슈퍼맨이 선과 악의 대립을 매우 분명하게 제시해준다는 의견에는 동의합니다만, 다른 측면에서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앞선 리플에서도 잠시 이야기되었지만, 각 시리즈별로 모든 배트맨을 동일한 선상에 놓고 이야기하기는 어렵습니다. 저로서는 슈퍼맨과 배트맨의 연관성에 대해서 그다지 이야기할 것이 없습니다. 슈퍼맨이 크립토나이트를 배트맨에게 주었다는 것도 요번에 알았습니다.
다만 배트맨이 혼돈과 관계있다는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핸드폰 기술을 모든 고담시민에게 사용한 것은 혼돈을 나타내기 보다는 극단적인 질서의 추구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해 보입니다.
Commented by 사칙연산 at 2009/09/21 19:13
질서 [秩序]
[명사]혼란 없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게 하는 사물의 순서나 차례.


이 현대사회에서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예, 법입니다. 도덕등등의 기타도 있지만 그 무엇도 법만큼의 권위와 강제성을 지니지 못하지요.

그런데 다크나이트의 배트맨이 이 질서를 유지하는 법을 지키던가요?

사생활을 명백히 침해하는 핸드폰 기술을 사용한다는 것은 비록 그 의도가 선하고 하더라도 명백히 법을 어기는 행위입니다. 이 행위는 절대 극단적인 질서의 추구로 해석할 수 없습니다. 질서는 기본적으로 법에 의해서 유지되는데 배트맨의 행위는 법을 어기고 있거든요. 오히려 범죄자를 처단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는 배트맨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 타당합니다.

만약 배트맨이 질서의 화신이었다면 그는 변태스러운 박지 슈트 대신 검사가 입을 법한 고급스러운 양복을 빼 입었을 것이고 밤마다 악당들을 두들겨패는 대신 박살날대로 박살나다못해 형태조차 남아 있지 않는 고담의 법적 질서의 회복을 위해 피똥을 싸가며 노력을 했겠지요.

다크나이트의 배트맨은 질서의 화신과는 거리가 멉니다.
Commented by 긁적 at 2009/09/21 19:37
그래서 배트맨은 자신을 대신할 사람으로 하비덴트를 선택했지요. "하비덴트라면 법질서를 바로세워 고담시의 혼란을 극복해낼 수 있을거야. 그러면 배트맨은 필요없겠지." 이게 배트맨의 생각이였을 것입니다.
법의 존재와 법의 실행은 다릅니다. 질서는 법의 존재만으로 바로잡히지 않으며, 법이 현실 속에서 시행될 수 있는 힘을 가질 때에만 바로잡힐 수 있습니다. 적어도 고담시의 경우는 법이 있으되 힘이 없어서 질서가 잡히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배트맨은 법이 규정하는 질서는 지속적으로 어겼으나 법을 벗어난 힘을 통해 질서를 잡으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하비덴트를 지원하고 빠지려고 한 것으로 보아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의 문제점도 명확하게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여러 가지 사항들을 종합해 보았을 때, 배트맨이 법질서를 어기게 된 이유는 고담시의 현실적인조건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배트맨이 법질서를 어기는 행동을 했다고 하여 그가 질서를상징하지 못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Commented by 사칙연산 at 2009/09/21 21:56
일개 개인이 법을 벗어난 힘으로 질서를 추구한다는 것은 사실상 독재나 다름없습니다.

법은 법이기에 비로서 의미를 가지는 것입니다. 사람이 모여서(현대사회는 대의제로 땜빵질하고 있지만요) 서로 합의하고 만든 규칙이기에 의미를 가지는 것입니다. 하나의 개인이 독단으로 질서를 만든다는 것은 그것은 그저 독재에 지나지 않습니다.

배트맨은 그러한 것을 전혀 추구하지 않고 있었고 결국 그가 하는 일은 법이 작동하지 않을 동안의 '땜빵'에 불과한 것입니다. 그는 그것을 스스로 알고 있었기에 하비 덴트를 자신의 후계자로 삼으려고 헀던 것이지요.

혼돈의 배트맨은 그저 자기 자신의 한계를 알고 그 뒤를 질서의 하비 덴트에게 넘기려고 헀던 것입니다.

다크나이트의 배트맨은 그저 선을 위해 가장 좋다고 생각되는 일에 행동을 옮긴거에 불과합니다.

단지 그뿐인 일만가지고 혼돈의 속성을 지닌 배트맨이 갑자기 질서의 화신이 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Commented by 긁적 at 2009/09/21 22:11
양측의 입장이 충분히 다루어진 듯하니, 이 정도면 논쟁을 마무리해도 좋을 듯합니다.
추가적인 댓글에는 반론하지 않겠습니다.
Commented by 원영 at 2009/09/21 04:15
그 조커를 너무나도 잘 이해하고 연기했던 히스 레져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집니다.
다음편부터 그 조커를 볼 수가 없다는 사실이 슬프네요.
Commented by 긁적 at 2009/09/21 14:31
네. 저도 그 점이 너무 아쉽습니다.
그런 조커를 그렇게도 잘 이해하고 살아간다는것 자체가 그 사람에게 비극이었을지도 모릅니다.
Commented by 치천사 at 2009/09/21 05:42
사실 마지막에 사람들이 상대방의 배를 폭파시키지 않았던 것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닙니다.
배트맨이 사람들의 이기적인 면모로 인해 수없이 실망했던 것 처럼,
조커 또한 사람들에게 '한 번' 실망하게 된 것 뿐이죠.

그리고 그건 별다른 의미가 없습니다.
그들이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켜야 할 대상은 오직 '정의'와 '악'으로 대변되는 상대방 뿐이었으니까요.
(혹은, 실험 결과를 슬쩍 조작해 논문을 내는 일부 학자의 습성과 비슷하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Commented by 긁적 at 2009/09/21 14:32
하하 그렇네요. 조커가 단지 '한 번' 실망했을 뿐이군요.
다만 조커가 '진실'이라는 것을 선호했고, 배트맨이 '도덕'이라는 가치를 선호했다는 점에서 약간 다르게 생각합니다. 진실은 선도 악도 아니지만, 도덕은 선과 악에 관련된 것이니까요.
Commented by 원심무형류 at 2009/09/21 09:52
정확한 분석이네요. 공감 합니다 ㅎㅎ 그런데 다들 why so serious?
Commented by 긁적 at 2009/09/21 14:32
왤케 심각해열? ㅋ
Commented by ㅎㅈ at 2009/09/21 13:03
다크나이트.....재밌게 보긴했지만 평이 너무 좋아서(?) 다시 보진 않앗는데요
한번더 차근차근 봐야겠네요~%%

아 그리고 글쓴분의 의견에 공감합니다. 조커는 단순히 파괴하고싶은게 아니라
" 그게 뭐 어때서요? " 식의 태도와
" 모든 도덕 따위는 그저 가식일 뿐 " 라는 생각에서 비롯된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다크나이트에서 조커가 베트맨을 무찌르기(?) 위해 단순히 베트맨을 죽이려는 방식이 아닌
정신적 타락, 정신적 승리, 신념의 승리 - "쳐봐. 쳐봐. 칠 수 있는지 한 번 보자"
의 방식이 더 무섭고 강하게 느껴졌어요 (베트맨은 온갖 무기로 무장했어도 정신적 공격에..)

『다크나이트와 다수의 힘 - by 러브앤피스』에서
'다크나이트 이후의 적은 선이 아닐까?' 에 어느정도 생각할게 잇네요
만약 고담시에 착한 경찰이 나타나서, 법을 무시하는 배트맨을 고담시의 '적'으로 규정하고
착한 방법으로 베트맨을 위협한다면?, 그리고 베트맨이 적이라고 생각하는 악당을 무찌르려고 할때
그 착한 경찰이 나타나서 베트맨을 공격한다면??....

....아오....처음 글쓰는데 뭐라고 썻는지 모르겟네요 그래도 첫 글이니까 안지우고 일단 올릴게여 ~
Commented by ㅎㅈ at 2009/09/21 13:06
글 쓰고난뒤 다시 생각해보니까
팽귄맨?때 비슷한 적이엇네요 물론 팽귄맨은 결국 나빴지만....
Commented by 긁적 at 2009/09/21 14:33
네. 정말 조커는 무서운 적이지요. 그냥 목숨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그 인간이 의지하는 모든 것을 말살하려고 했으니까요. 대단한 놈입니다 -_-b
물론 러브앤피스님의 해석 역시 생각해 볼 만한 주제를 던지기는 합니다. 그러나 다크나이트에 대해 - 제가 보기에는 - 잘못된 해석을 포함한다는 점에서 이 글을 트랙백으로 걸었습니다.
Commented by 긁적 at 2009/09/21 14:34
펭귄맨은 제가 잘 몰라서 ^^;;
Commented by ~_~ at 2009/09/22 12:00
좋은 글 보고 갑니다'ㅂ' 조커는 사람들이 가식적인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는 것, "결국 너희도 나랑 다를 바 없음 ㅇㅇ, 그러므로 난 선각자" 라고 증명하고 싶었던 거군요. 굉장히 공감이 가네요. 도리어 선과 악이 주제였다면 평행선같아서 이렇게 복잡한 영화는 좀 나오기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진실과 도덕이라니 무시무시하군요 하하하
Commented by 긁적 at 2009/09/22 21:27
네. 조커는 우리의 '불편한 진실'을 까고 말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
Commented by 세리나스 at 2009/09/22 15:36
전에 읽으려다 못 읽었는데 잘 읽었습니다.
이 글을 읽기 전에 러브앤피스님의 글도 읽었습니다.
제가 볼 때에는 전부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질서'라는 것은 곧, '선'을 기준으로 만들어지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는 말은 '혼돈'도 '선'에서 벗어난 길에서 초래할 수 있다는 말이 되겠죠.
전 이렇게 복잡하게 생각하는걸 좋아하긴 합니다만, 너무 공감되어서 더 할말이 안나오네요.
(뭔가 말이 태클 걸다 말다인 것은 넘어갑시다ㅠ)

그리고 "Why so serious?" 의 의미.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_
Commented by 긁적 at 2009/09/22 21:28
뭐 보기에 따라 맞는 부분도 있고 틀린 부분도 있고, 보다 많이 강조되고 강조되지 않은 부분도 있겠지요.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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